시진핑, 尹 축전에 "한·중 수교 초심 지켜야"..사드 견제 해석
박성훈 입력 2022. 03. 11. 15:57 수정 2022. 03. 11. 16:21 댓글 360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윤석열 당선인에 보낸 축전에서 사용한 ‘초심’이란 표현이 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대선 기간 ‘사드(THAAD) 추가 배치’를 공약한 윤 당선인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서다.
시 주석은 11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를 통해 윤 당선인에 축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대통령 당선에 진심 어린 축하와 따뜻한 축언을 표한다”며 “중ㆍ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협력동반자로서 수교 이래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이익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우호 협력을 심화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수교의 초심을 지키자’는 말은 표면적으론 우호 관계를 유지하자는 뜻이지만 윤 당선인의 한ㆍ미동맹 강화를 감안할 때 이를 주시하고 있는 중국이 던진 견제구란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드 문제와 관련해 상황 변경을 일으키지 말라는 경고의 뉘앙스가 담겼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가 사드 도입을 결정한 후 시 주석이 ‘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한다’는 뜻의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것과 ‘초심’이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사설을 통해 “한국은 사드 배치를 내정이나 혹은 주권 문제로 간주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글로벌타임스는 “사드 체계는 한국의 방위 한도(defense needs)를 초과했으며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이는 한국을 더 불안정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의 승리로 사드 기조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부각되자 사전 대응에 나선 셈이다. 그만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윤 당선인은 사드 추가 배치와 함께 사드 3불(사드 추가 배치 금지ㆍ미 미사일방어망 배제ㆍ한미일 군사동맹 불참) 입장을 계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쿼드(Quadㆍ미국ㆍ일본ㆍ호주ㆍ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단계적 가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혀 중국의 견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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