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회 시사

최태원 회장의 통큰 결단..미국에 61조 큰 선물 안겼다

동션샤인 2021. 11. 2. 22:03

최태원 회장의 통큰 결단..미국에 61조 큰 선물 안겼다

이승훈,박윤구,오찬종 입력 2021. 11. 02. 17:54 수정 2021. 11. 02. 20:03 댓글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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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원들 만난 최태원
"수소·폐배터리재활용 사업 투자"
바이든 공급망 재편 압박 속에
한국기업 탈중국 신호탄

◆ 바이든發 공급망 재편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붕괴 위기에 처한 세계 공급망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안정적인 공급망'이란 중국 의존도를 크게 낮추거나 일부 분야에서 아예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구축하자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사업에 대한 재편 또는 철수를 점진적으로 준비했던 한국 기업들의 '차이나 엑시트(탈출)' 속도가 빨라지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일 SK그룹은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에너지솔루션 등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지난 1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회동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미국에 520억달러(약 61조원)를 투자하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친환경 분야에 집중해 미국 내 탄소 감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7~28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등 여야 의회 지도자를 만나 미국 내 친환경 사업 비전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SK그룹의 전략 등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이들과 만나 "SK는 2030년 기준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에 해당하는 2억t을 감축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는 등 기후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그린 비즈니스를 통해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의 5%인 1억t 상당의 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SK그룹의 조 단위 투자가 전 세계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테네시주에 지역구를 둔 상원의원 마샤 블랙번, 빌 해거티는 최 회장과 회동하면서 "SK의 배터리 사업이 미국 배터리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고 향후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생태계 구축 등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지역 대학과 협업해 인력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은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44조원에 이르는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신규 반도체·배터리 공장 건설, 전기차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대규모 연구개발(R&D)센터 설립 등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한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는 공급망 구축을 본격화하면 한국 기업 피해도 불가피하다. 중국은 한국 수출에서 25%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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