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했는데 보이지 않은 '안철수의 사람들'..2차 발표에서는?
'추천'했는데 보이지 않은 '안철수의 사람들'..2차 발표에서는?
박기범 기자 입력 2022. 04. 10. 21:04 댓글 3개이태규 행안부·중기부..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임명 관심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발표한 1차 장관 후보자 명단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측 인사는 없었다. 공동정부를 약속한 안철수계 인사 일부가 내각에 포함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오는 15일까지 발표될 남은 장관 후보자 명단에 안철수계가 포함될지 관심이 쏠린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명의 장관 후보자를 직접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내각 후보자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추경호), 산업통상자원부(이창양), 국토교통부(원희룡), 국방부(이종섭), 보건복지부(정호영), 문화체육관광부(박보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종호), 여성가족부(김현숙) 등이다.
주목할 점은 안철수 위원장 측 인사로 분류되는 이들이 이날 포함되지 않은 점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과 '공동정부'를 약속하며 후보 단일화를 했다.
당선 이후에는 인수위원장을 맡아 차기 정부의 국정 운영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인수위에는 안 위원 측 인사로 꼽히는 이들이 합류하면서 안 위원장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인수위에 합류한 안 위원장 인사 일부가 내각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이어졌다. 특히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를 고사하면서 윤 당선인의 총리 후보자 지명의 폭을 넓혀줘 안철수계 인사의 내각 기용 범위가 예상보다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안철수계 입각 후보군은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고, 신 대변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하마평에 올랐다.
이 외에도 과학기술교육분과 위원인 남기태 서울대 교수, 사회복지문화 분과 위원인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도 인수위 내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이들 역시 각자 전문성을 살려 남 교수는 과기부, 백 교수는 복지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들 모두 1차 내각 후보자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다. 다만 오는 15일까지 남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주요 공직에 대한 인사가 예정돼 있어 안철수계의 입각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행안부와 중기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백 교수는 질병관리청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다. 정치권에서는 '공동정부'의 상징성을 고려해 2차 발표에서는 안철수계 인사가 포함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윤 당선인이 성별, 지역, 세대 등에 따른 안배가 없다는 인사기준을 강조하고 있어 막판까지 인사를 알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지역과 성별 등에 대한 안배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는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능력 위주의 인선임을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원회에서 퇴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본인(윤 당선인)이 판단하시기에 최선의 사람을 선택하지 않았겠냐"며 "인사에 대한 결정은 인사권자가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책임도 인사권자가 지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과 사전에 조율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후보자를) 추천을 해드렸다"며 "당선인께서 고심해서 낙점하신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