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성남FC 의혹' 관련 성남지청에 보완 수사 지휘(종합)
수원지검, '성남FC 의혹' 관련 성남지청에 보완 수사 지휘(종합)
변근아 입력 2022. 02. 07. 19:49 댓글 2개기사내용 요약
수원지검 소속 부장검사 전원 참여한 부장검사회의 열고 결론
"현재까지 수사결과만으로는 혐의 유무 판단 부족, 보완 필요"

[수원=뉴시스]변근아 기자 = 박은정(50·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연관된 ‘성남FC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상급기관인 수원지검이 성남지청에 보완 수사를 지시했다.
수원지검은 7일 소속 부장검사 11명 전원이 참여한 부장검사회의를 열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처리를 논의한 결과 "현재까지 수사결과만으로는 혐의 유무를 판단하기 다소 부족하므로, 혐의 유무 결정을 위해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성남지청에 보완수사를 지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말 성남지청에서 해당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두고 상급청인 수원지검에 지휘 건의 요청을 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부장검사 전원이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성남FC 의혹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성남FC 구단주)으로 있을 당시 관할 내 기업들이 인허가 등 민원을 해결해 준 대가로 성남FC에 광고비 등의 명목으로 후원금을 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논란이 되는 후원금은 2015~2017년께 기업 6곳에서 성남FC에 낸 돈 약 160억원이다. 제2사옥 신축 이슈가 있었던 네이버 40억원, 병원용지를 업무용지로 변경하는 이슈가 있었던 두산건설 42억원, 분당구보건소 부지 매입 및 용도변경 이슈가 있었던 분당차병원 33억원, 농협 36억원 등이다.
경찰은 2018년 6월 제3자 뇌물죄 등 혐의 고발장이 접수되자 수사에 착수했고, 이후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
이후 고발인 측의 이의제기로 이 사건은 성남지청에서 재검토 중이었는데 지난달 25일 해당 사건을 지휘하던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검찰 내부방에 사의 표명 글을 올리면서 검찰 내부 갈등이 불거졌다.
박 차장은 후원금 용처 등에 대한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했으나 박 지청장이 결정을 미루며 사실상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성남지청은 즉각 "법과 원칙에 따라 검토 중이며, 수사종결을 지시했다거나 보완수사 요구를 막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으나 논란은 지속됐다.
이에 김오수 검찰총장은 지난달 27일 진상조사를 맡은 신성식 수원지검장에게 성남지청 관련 사건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라고 지시했으며, 수원지검에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