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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방문 소식에 수백명 몰려와 연호.."이재명, 토론하자더니 허세"(종합)

동션샤인 2022. 2. 1. 20:25

尹 방문 소식에 수백명 몰려와 연호.."이재명, 토론하자더니 허세"(종합)

최동현 기자 입력 2022. 02. 01. 18:22 댓글 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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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북단 강화군 찾아 '강한 안보' 강조..풍물시장 찾아 상인 고충 위로
이재명 양자토론 무산엔 "과감하게 토론하자더니 제한 걸어" 견제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인천 강화군 양서면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 제공) 2022.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설날인 1일 인천 강화도 최북단을 찾아 '강한 안보'를 통한 대북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절벽에 내몰린 전통시장 상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36일 앞으로 다가오자 보수층과 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행보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양자토론이 무산된 것에 대해 "작년부터 토론하자고 그러길래 이거는 허세라고 봤다"며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통일은 구걸 아닌 힘…사드 배치가 전쟁광? 안보 포기한 소리"

윤 후보는 이날 인천광역시 강화평화전망대에서 "평화통일은 우리에게 힘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평화는 구걸하거나 말로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힘이 뒷받침되어야 우리가 바라는 자유·평화·번영의 통일을 이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전망대에 올라 망원경으로 북녘땅을 한참 동안 바라본 뒤 "여기 와서 보니 북녘땅이 손에 닿을 듯하다"며 "통일만이 이북도민들과 북한 이탈주민들의 아픈 마음 치유할 수 있다"고 실향민의 아픔을 위로했다.

윤 후보는 "제가 새 정부를 책임지게 되면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공동번영을 위해 노력해서 남북이 서로 존중하고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시키겠다"며 "북한 비핵화 진전에 발맞춰 남북공동 경제발전계획을 추진하고, 국민합의에 기초한 통일방안을 추진해 남북한 상호개방과 소통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공동 경제발전계획의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해 "북한이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추진한다면, 국제사회의 핵사찰부터 수용한다면 북한의 사회기반시설(SOC) 건설과 경제발전을 위한 협의를 즉각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의 통일정책과 안보정책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지난 5년간 통일이라는 단어가 사라졌다"며 "민주당 정권은 북한을 맹목적으로 옹호했고,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며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를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북한이 새해 들어 7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한 것을 거론한 윤 후보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포함한 중층적 미사일 방어막을 구축해 수도권과 경기 북부지역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실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제가 전쟁광이라고들 이야기하는데, 정부라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임무"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드라는 것은 공격용 무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향해 발사하는 그 미사일이 낙하는 종말 단계에서 그것을 공중에서 방어하는 방어용 무기"라며 "방어용 무기를 구축하는 것을 전쟁광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안보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불가피한 자위권 행사와 사드를 비롯한 미사일 중층 방어막 구축을 '전쟁 도발 행위'라고 규정하는 사람들은 국가안보와 국정을 담당할 자세가 안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1일 오후 경기도 안양역 지하상가를 찾아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 제공) 2022.1.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풍물시장 찾아 설 민심 잡기…이재명 '토론 신경전'도

윤 후보는 이날 인천광역시 강화풍물시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로하고 설 민심을 청취했다. 윤 후보가 시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현장에는 수백명의 주민들이 몰려들어 '윤석열'을 연호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풍물시장을 구석구석 돌며 젓갈, 떡, 전, 김치, 토마토 등을 구매했다. 윤 후보가 한 가게에 들러 어리굴젓과 멍게젓을 구매하자, 상인 A씨는 가자미 시식을 권하면서 "드셔보시고 맛있으면 보내드릴게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아이 살찌겠네 이거"라고 웃음으로 받으면서 두 봉지를 사기도 했다.

윤 후보는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본 뒤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상인들이 "군수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지만 주차장이 협소해 손님이 오기 힘들다"고 토로하자, 윤 후보는 "길을 넓혀야죠"라고 대답했다.

그는 과거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시절을 언급하면서 "저도 옛날에 시험에 하도 자주 떨어져서 어머니를 모시고 보문사 동굴에 묵언 기도를 드리러 왔다"며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는 주말에도 강화도를 자주 왔다"고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임인년 새해 첫날에 강화 주민 여러분을 뵙게 돼서 너무 반갑다"며 "금년에는 여러분이 열망하시는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서 살기 좋은 대한민국, 멋진 강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윤 후보는 양강을 다투고 있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신경전도 이어갔다. 그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 측이 양자토론 무산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뉘앙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한 조건을 대면서 그런 허세를 부릴 것이라면 아예 양자토론을 하자고 하지 말던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의 각종 의혹을 겨냥해 "물어볼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잖나"라며 "(이 후보 측이) 과감하게 토론하자고 하길래 제가 받아들였더니 주제를 대장동은 10분만 하자라든지, 또 자료를 들고 오지 마라(고 요구했다), 제가 본인(이 후보)이 결재한 서류는 들고 가야 하지 않겠나"고 했다.

윤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양자토론의 실시간 중계방송과 녹화방송이 불가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에 대해서 "법원 가처분 결정의 취지는 언론사에서 초청해서 언론사 스튜디오에서 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라며 "친여 인사들로 채워진 거로 보이는 선관위에서 실시간 중계방송, 녹화중계조차 절대 안 된다고 잘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뻔한 것이 아니겠나, (법원) 결정에 맞춰서 또 다른 제한 조건을 대서, 허세를 부릴 것이라면 아예 양자 토론하자고 하지를 말든가"라며 "다자토론은 16번 해봤지만 시간제한이 있어서 제대로 질문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남편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청 공무원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켰다는 '개인비서 논란'에 대해 "그쪽에서 공직자의 가족에 대해서 무한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저희 가족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2년간 샅샅이 무한검증을 했으니 마찬가지로 스스로 그런 검증을 받겠다는 것이니까, 수사를 받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