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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최악 '스가' 사임 발표..기다렸다는 듯 치솟은 일본증시

동션샤인 2021. 9. 3. 19:41

지지율 최악 '스가' 사임 발표..기다렸다는 듯 치솟은 일본증시

임소연 기자, 황시영 기자 입력 2021. 09. 03. 16:00 댓글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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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인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3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NHK는 스가 총리가 오는 29일 예정된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해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임을 시사했다. 2021.09.03.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총리직을 1여년만에 내려 놓겠다고 발표하자 도쿄증시 토픽스지수가 3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관리 실패와 도쿄올림픽 강행에 따른 불만이 쌓여있던 차에 스가 총리가 물러난다고 하자 시장이 먼저 반응한 것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증시에서 토픽스지수는 장중 1.8% 급등하면서 199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형 수출주 중심의 닛케이지수는 장중 전거래일대비 2.1% 급등했다. 닛케이지수가 장중 2만9000선을 회복한 건 지난 6월 하순 이후 2개월 만이다.

닛케이는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 불출마 의사를 표하면서 향후 보다 강력한 새 총리 하에 부양책 등이 발표될 것이란 기대로 선물 주에서 매수세가 앞섰다"고 분석했다.

BBC는 "일본은 현재 최악의 코로나 상황에 놓여있다"며 "150만 건 이상의 누적 확진 수에도 백신 접종은 여전히 느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BBC는 또 "팬데믹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올해 7월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한 것도 스가 내각의 신뢰와 인기를 떨어뜨렸다"고 전했다.

타카히데 키우치 노무라 연구소 박사는 로이터통신에 "지지율이 하락한 정부가 종식되는 것이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지도부 선출 결과에 따라 자민당이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큰 손실을 피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정치적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관련 미흡한 대처가 스가 총리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졌고, 그가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 시장에 호재로 반영됐다는 의미다.

후지와라 나오키 신킨자산운용의 수석 펀드매니저는 "이는(신임 총리 발표 가능성은) 주식에는 플러스가된다. 새로운 사람이 주도하는 새로운 정책 단계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이라며 "일본 주식시장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스가 총리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30일로 예정된 총재 임기 만료에 맞춰 총리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16일 취임한 지 불과 1년 만이다.

스가 총리는 이날 자민당 임시 임원회의에서 "지난 1년간 코로나19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왔다. 총재 선거 출마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총재 선거는 불출마하고 코로나19 대책을 완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의원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즉 자민당 총재 선거는 일본의 총리를 결정하는 선거다. 소속 국회의원 383표, 전국 당원·당우 383표를 합한 766표 중 과반을 얻는 후보가 당선된다.

스가 총리는 임기 내내 지지율 추락을 거듭해왔다. 출범 초기 최고 70%대를 찍었던 지지율은 최근 정권 유지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0% 밑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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