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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인 지역, 의외의 1위

동션샤인 2021. 8. 26. 22:32

중국인들이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인 지역, 의외의 1위

조회수 1.5만2021. 08. 26. 15:23 수정

화나요25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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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부동산 투자 통계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주요 세력으로 외국인이 급부상하고 있다. 대출 규제 등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부동산 구매를 늘려가고 있다. 실태를 알아봤다.

◇중국 부동산 구매, 구로 아닌 부천이 1위

/더비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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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최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국내 부동산을 산 외국인이 작년 1만9368명에 달했다. 2010년(4307명)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2만명에 육박했다. 전체 부동산 거래에서 외국인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10년 사이 0.2%에서 0.63%로 급증했다. 올해는 7월까지 0.69%에 이른다.

가장 많은 국적은 중국이었다. 2013년부터 9년 째 1위로 비중은 압도적이다. 전체 외국인 부동산 구입자 중 2/3를 차지한다. 다만 비중은 조금씩 줄고 있다. 2019년 70.6%, 2020년 69.3%, 2021년 62.5% 등이다.

올해 중국인이 부동산을 구입한 지역을 보면 경기도 부천이 1위였다. 이어 인천 부평구, 경기도 화성, 경기도 시흥, 인천 남동구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수도권 서남부에 집중됐다.

원래 한국 부동산 시장의 큰 손은 미국인이었다. 2010년만 해도 52.7% 비중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점차 줄어 최근 5년간은 10%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인은 미군 기지가 있는 평택이 1위였다. 이어 충남 아산, 경기 양평, 서울 강남구, 서울 용산구 순이었다.

◇다주택자도 60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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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준 우리나라에 집을 산 외국인의 국적은 확인된 것만 57개국에 이른다. 정말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집을 산 것이다.

외국인들도 내국인처럼 수도권을 선호한다. 2020년 외국인의 취득 건수를 기준으로 경기도(6748건)가 가장 많았고, 서울(3360건), 인천(2540건)이 뒤를 이었다. 경기, 서울, 인천을 합하변 전체의82%를 차지한다. 이어 충청남도(516건), 부산(443건) 순이었다.

외국인 중에도 다주택자가 많다. 2020년 9월 기준으로 아파트·연립주택 등을 두 채 이상 보유한 외국인은 6042명에 달했다. 두 채가419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세 채 926명, 네 채 이상 보유한 사람도 924명에 이르렀다.

외국인들은 집을 사놓고 거주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국세청이 2017년부터 5월까지 외국인이 구입한 아파트 2만3167채를 조사한 결과7569채(32.7%)는 해당 아파트를 구입한 외국인이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목적으로 구입했을 개연성이 큰 것이다.

◇규제 사각지대 돼버린 외국인 부동산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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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은 유학 비자나 단기 비자만 있어도 살 수 있다. 자국 은행에서 자금을 융통하면 대출 규제도 받지 않는다. 한국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대출 규제를 받지만, 자국에서 빌려서 들어오면 자기 돈인지 대출받은 돈인지 구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가족이 한 채 씩 구입하는 방식으로 다주택자 규제도 피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국세청으로선 한 가족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해 특히 국내에 들어와 있는 중국인이 대거 부동산 거래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0년간 중국인의 국내 주택(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매입은 2011년648건에서 지난해 1만559건, 16배로 폭증했다. 서울 성수동 한 부동사 관계자는 “중국인들에게 한국 아파트가 사놓으면 무조건 돈이 되는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미국 등과 비교해 거리가 가까워서 관리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어서 문의가 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인 고액 자산가들은 딱 보고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부르는 값에 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계약금 중도금 잔금 등 절차 없이 여행가방을 꺼내 한 번에 돈을 치르기도 한다.

외국인의 무분별한 아파트 구매를 막기 위해, 외국인에게 높은 세율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싱가포르는 자국인 1주택 실수요자가 주택을 구입할 땐 1~4% 수준의 낮은 취득세율을 부과하지만, 외국인에겐 20%의 취득세를 부과한다. 아예 외국인의 기존 주택 구매를 막은 뉴질랜드 같은 나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