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ews1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 2022.3.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news1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 AFP=뉴스1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발(發) '한반도 긴장' 고조 국면에 연이어 경고 메시지를 냈다. 당분간 북미 간의 '강 대(對) 강' 대치 상황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6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13차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시험발사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현재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이 미국 측 인사들과 만나 주로 북한의 도발 관련 대응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런 논의는 북한이 어떤 대가도 없이 이 같은 행위를 계속할 수 없음을 알게 할 강력한 조치와 북한의 어떤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를 취할 것임을 보장한다"고도 말했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같은 날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전후해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하며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태양절 계기 무력도발 가능성에 "우린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ICBM 시험발사나 핵실험을 진행할 수 있어도 "중요한 건 우리(미국)가 동맹·우방국과 협력하면서 그들(북한)이 취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 억지력 강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가능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 도발에 준비돼 있다'는 미 당국자들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잇달아 발표한 담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지난 2일 및 4일 작성한 담화에서 '핵전투무력'을 과시했다. 특히 그는 서욱 국방부 장관의 '미사일 발사 원점 타격' 발언을 강력 비난하고 자신들이 핵보유국임을 강조하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였다. 이에 우리와의 동맹국인 미국 또한 '적극' 대응에 나섰단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북한은 지난달 24일 ICBM 시험발사 이후론 무력도발 없이 담화 및 선전매체를 통한 대남 비난만 하고 있다. 이에 미국 측 역시 북한을 상대로 한 '구체적 대응'이 뭔지는 언급하지 않아 북미 양측 모두 일종의 '여론전'을 펴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미가 이처럼 '기싸움'을 벌이는 당분간 이어지리라고 관측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한쪽으론 국방력을 강화하고, 다른 한쪽으론 자신에게 유리한 협상을 원한다. 또 미국은 '조건 없는 대화'를 말하고 북한은 '조건 있는 대화'를 원한다"면서 "상반기엔 북미 간 '강 대 강' 상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그 이면엔 양측 다 협상의 여지도 있다"며 당분간 북미 간 긴장이 이어지더라도 경우에 따라 2018년과 같이 갑작스러운 협상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