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오미크론, 유행 키우는 변수 될까..해외 재감염 사례 봤더니
허남설 기자 입력 2022. 03. 07. 17:14 댓글 0개[경향신문]

‘스텔스(탐지가 어려운) 오미크론’이라고 불리는 오미크론 변이 세부계통 ‘BA.2’가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BA.1 등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다고 알려지면서, 이미 델타·오미크론 감염 이력을 가진 사람들도 재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한국에 앞서 ‘스텔스 오미크론’을 겪은 국가들 사례를 보면 재감염률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를 보면, 최근 국내 BA.2 점유율은 매주 2배씩 늘고 있다. 2월 들어 4주 동안 국내 확진자 중 BA.2 감염 비율은 1.0→3.8→4.9→10.3%로 늘었고, 3월 첫째주엔 22.9%를 차지했다. 이 중 지난주만 놓고 보면 점유율은 58.1%다. 최근 확진된 2명 중 1명은 BA.2 감염자란 뜻이다. 전 세계적으로 BA.2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 중에선 그 비율이 지난주 18.4%에서 이번주 47.3%로 급증했다.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최소 90개 국가에서 BA.2 감염이 확인된 상태다.
BA.2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지만 그 정체에 대해선 아직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당초 ‘스텔스’란 별명이 붙은 이유도 오미크론의 특성이 확인되지 않아 델타로 잘못 인식되거나, 기존 유전자 증폭(PCR) 검사 체계에서 걸러지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국내에선 BA.2를 PCR 진단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스텔스란 표현을 쓰지 않는다.
관건은 BA.2가 기존 오미크론보다 더 위험한 바이러스냐는 점이다. 일각에선 BA.1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들어 유행 규모를 키우거나 재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BA.2 앞에선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우선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2일 자문단 회의 결과를 공개하면서 “BA.2가 BA.1보다 전염성이 더 높다”며 “각국 보건당국은 BA.2를 계속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BA.1 감염은 BA.2 재감염을 강하게 막는다”고도 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덴마크의 임상 자료를 분석해 BA.2와 BA.1 감염 사례 사이에 중증도 차이가 없다고 봤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WHO 평가에 따르면 BA.2가 BA.1보다는 전파력이 약 30% 높을 수 있어 전파 속도를 올리는 데는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는 판단한다”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연구진이 동물 실험 결과를 들어 BA.2가 BA.1보다 중증도가 더 높다고 밝힌 데 대해선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중증도를 더 높이는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덴마크는 한국에 BA.2가 미칠 영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선례로 꼽힌다. 2차 접종률이 80% 이상, 3차 접종률이 60% 이상으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덴마크는 2월 중순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가 8000명에 이를 정도로 오미크론 유행을 심각하게 겪었는데, 당시 이미 BA.2 점유율이 50%에 육박했다. 현재 한국은 100만명당 확진자가 약 4300명에서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SSI)가 지난 2월22일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2021년 11월~2022년 2월 사이 오미크론 감염 사례 180만건을 분석한 결과, 첫 감염 후 20~60일 사이에 재감염된 사례는 187건이었다. 이 중 BA.1 감염 후 BA.2 재감염은 47건이었다. SSI는 “재감염이 드물게 발생한다”며 “대부분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젊은층이 증상을 가볍게 앓았다”고 결론 내렸다. 덴마크에선 최근 10명 중 9명이 BA.2 감염자로 확인되지만, 확진자 규모는 100만명당 2800명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1만716명, 추가 사망자는 139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는 955명으로 전날보다 70명 늘었다. 방역당국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50%를 넘고, 60세 이상 확진자가 지난주 대비 1.6배 늘었다는 점에서 전국 위험도 단계를 6주 만에 ‘높음’에서 ‘매우 높음’으로 조정했다. 정부는 이르면 14일 만 5~11세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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