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시승은 동급 유일의 ‘어댑티브 라이트’(적응형 주행빔·ADB) 기능을 테스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르노에서는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로 불린다. SM6는 이 기능을 ‘라이팅 패키지(93만원)’라는 이름의 선택 사양으로 판매하고 있다. 야간에 상향등을 켜면 차가 스스로 전방 카메라를 통해 전방 차량과 반대 차선 차를 감지해 상대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구역의 상향등을 부분 소등하는 기능이다.
오후 4시쯤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 가평군 청평면 북한강로 주변에 도착했다. 적응형 주행빔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오후 7시가 되자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부터 강원도 화천군 시내면을 연결하는 391호 지방도로는 어둠이 짙게 깔렸다. 가로등이 드문드문 있었지만 일부 구간은 상향등을 켜지 않으면 길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다. 평일인 탓에 이곳을 지나는 차량도 많지 않았다. ‘적응형 주행빔’ 기능을 확인해 보기에 최적의 구간이었다.

이날 야간 주행은 평소와는 달랐다. 전방에 차량이 없을 때는 상향등이 자동으로 켜지며 약 220m 전방까지 시야를 확보해줬다. 반대 차선에서 차량이 접근해도 상향등을 조정할 필요가 없었다. 헤드램프에 장착된 상향등이 전체를 15개 구역으로 나누어 접근하는 불빛(차량)이 있는 곳에만 상향등을 부분 소등했다. 해당 차량 옆으로는 여전히 상향등 불빛이 켜져 있어 시야 확보에 불편함이 없었다.


어두운 국도 주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도 이 기능을 활용해봤다. 고속도로는 비교적 차량이 많았지만 이 와중에도 어두운 구간에서는 차와 가로등을 피해 상향등이 켜지며 시야를 더 확보해줬다. 이때는 주로 전방보다는 측면의 시야가 확보됐다. 다만 기능적으로는 뛰어났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1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내고 이 기능을 선택할지는 의문이다. 주차보조와 하이패스 등이 포함된 70만원대 ‘운전보조 패키지2’보다 가성비에서는 확실히 불리해 보였다. 그럼에도 어두운 시골길 등을 운전할 일이 많거나, 야간 주행 시 시야 확보가 잘 되지 않는 운전자라면 절대 아깝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았다.

최근 르노삼성차의 ‘깜짝 판매고’는 타사의 차량 출고 지연에 따른 반사효과가 크다. 2016년 처음 출시된 이후 르노의 패밀리룩을 이어가고 있는 SM6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한 느낌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앞으로 르노삼성차가 국내에서 다시 전성기를 누리려면 이번 실적 반등을 계기로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요 차종을 국내에도 더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고가 높았던 차들이 국내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전철을 생각하면 르노삼성차가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할 차를 가져오기 위해 본사와의 협상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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