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회 시사

이재명 "부산 재미없잖아, 솔직히".. 윤석열 측 "강남에서 뭘 하길래"

동션샤인 2021. 11. 14. 22:23

이재명 "부산 재미없잖아, 솔직히".. 윤석열 측 "강남에서 뭘 하길래"

배민영 입력 2021. 11. 14. 18:38 수정 2021. 11. 14. 19:40 댓글 3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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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매타버스' 순회 마무리
사흘간 버스로 다니며 민심 청취
합병 이슈 거제 대우조선소 찾아
"안타깝지만 어떤 것도 약속 못해"
부인 폭행 루머 관련 즉석 통화도
야권 "부산이 우습게 보이나" 공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14일 거제 대우조선소 정문 앞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신상기 노조위원장과 귓속말 대화를 하고 있다. 거제=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민심 청취를 위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순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사흘간 버스로 각지를 다니며 청년 스타트업 대표와 조선업계 종사자 등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면서도 ‘부인 폭행’ 루머에 대해선 부인과 ‘즉석 통화’를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부산은 재미없다’는 실언으로 ‘지역 비하’라는 구설에 올랐고, 야권에도 공격 빌미를 제공했다.

◆거제조선소 노조에 “어떤 것도 약속 못 해”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경남지역 방문을 끝으로 2박3일간의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부·울·경 지역 순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합병 이슈로 노사 갈등이 첨예한 거제 대우조선소를 찾아 노사 양측 및 시민대책위원회와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이 후보는 “합병 문제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불안한 미래 때문에 매우 힘들어하는 것을 안다”고 위로했다. 그는 “최적의 결론을 만들겠지만, 특정 소수만 이익을 보고 다수는 배제되고 피해받는 방식은 안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노동자들의 일자리 문제도 합리적인 길을 찾는 방식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다만 “안타까운 것은 어떤 것도 약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약속이 거짓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키지 못할 약속으로 국민 신뢰를 잃을 순 없다는 평소 소신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95%를 웃도는 공약 이행률을 기록한 비결이기도 하다. 그는 이 회사 경영진에 “노동자들이 면담하자고 하면 ‘답이 없다’는 이야기도 해줄 필요가 있다”며 “안 만나버리면 갈등이 발생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부산시 영도구 무명일기에서 열린 부산지역 스타트업·소셜벤처인과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재미없다, 솔직히”

민주당은 이날 이 후보가 부인 김혜경씨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지난 9일 새벽 119와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통화에서 “토사곽란에다 얼굴이 좀 찢어져서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전했다. 자신의 신분은 언급하지 않았다. 시중에 유포된 ‘부인 폭행’ 루머에 선을 긋기 위한 것이다.

이 후보는 전날 경남 거제 옥계 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도 지역 예비부부와 함께 진행한 ‘명심 캠프’ 토크쇼에서 부인 김씨와 ‘즉석 통화’를 했다. 김씨는 “내가 잠시 기절을 했었는데, 눈을 다친 다음에 우리 남편이 저기서 막 울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상이 안 가시죠. 그래서 좀 뭉클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 부산 영도구 한 카페에서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 고충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부산은 재미없잖아, 솔직히”라고 해 구설에 올랐다. 그는 “재미있긴 한데, 강남 같지는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은”이라고 부연했지만,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 장예찬 전 청년특보는 “이 후보는 평소 강남에서 뭘 하길래 부산이 재미없는 도시라는 지역 비하 발언을 내뱉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해찬 전 대표는 ‘부산 초라해’, 이재명 후보는 ‘부산 재미없잖아’ 이 양반들이 부산이 우습게 보이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