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째 막힌 수에즈운하… “28일 만조 시 인양” 장기화 분수령
조성은
2021.03.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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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이집트 수에즈 운하 폐쇄 사태가 장기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 당국은 수에즈 운하 안에서 좌초한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를 치우기 위해 닷새 동안 인양 작업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세계 해상 물동량의 10% 이상을 담당해온 수에즈 운하가 조기에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버기븐호의 기술관리업체인 버나드 슐츠 선박 관리(BSM)와 운하 통항 서비스 업체인 레스 에이전시스는 27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선박 인양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 등은 운하를 가로막은 선박을 치우기 위해 대량의 모래와 흙을 퍼내고 10여척의 예인선을 투입했지만 이날 파도가 선박을 다시 띄울 만큼 높지 못한 탓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양 시도가 거듭 수포로 돌아갈 경우, 에버기븐호에 실린 컨테이너를 하역해 무게를 대폭 줄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배에 실린 컨테이너 수천 개를 내리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려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수에즈 운하에는 컨테이너를 옮길 만한 대형 기중기도 없는 탓에 다른 곳에서 운반해 와야 하는 실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를 인용해 컨테이너 하역에 수 주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컨테이너 하역은 아직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아주 나쁜 일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라비 청장은 수에즈 운하가 언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어서 답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에버기븐호 소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 측은 최후의 수단으로 컨테이너 하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28일 만조 시간을 노려 에버기븐호 인양을 재시도할 계획이다. 이날 작업을 위해 네덜란드 국적 ‘알프 가드’와 이탈리아 국적 ‘카를로 마그노’ 등 예인선 2척이 추가로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익명의 수에즈 운하 당국 도선사는 AP통신에 “28일은 아주 결정적인 날이 될 것”이라며 “이날 작업이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다. (실패할 경우) 적재된 화물 일부를 하역하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에즈 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핵심 통로로서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가 갑자기 막히면서 갈곳을 잃은 선박 300여척이 운하 양쪽 해역을 배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하 통과를 포기하고 인근 항구에 화물을 하역하거나 아예 희망봉으로 진로를 돌리는 선박도 속출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 폐쇄 때문에 전 세계에서 매일 1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세계 최대 선사인 AP 몰러 머스크는 27일자 공지를 통해 수에즈 운하가 재가동되더라도 운하 운영 정상화와 선박 정체 해소 등에 3~6일 정도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 몰러 머스크는 “현재 수에즈 운하 인근 해역에서 대기하는 우리 선박은 총 22척”이라며 “인양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인 탓에 최종적으로 시간이 얼마나 지연될지 예측하기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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