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우간다서 죽을 고비 넘기며 27년 헌신한 수녀님
황수연 입력 2020.10.19. 16:50 댓글 24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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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주민 위해 봉사해온 노수녀에 아산상 대상
“이제 우간다는 제2의 고향입니다.”
여혜화(72·사진) 베네딕다 수녀는 1993년 아프리카 우간다로 떠났다. 우간다 수도인 캄팔라에서 차로 두 시간 떨어진 작은 도시 진자에 터를 잡았고 그때부터 27년 간 가난하고 병든 이를 위해 구석구석 온정의 손길을 뻗어왔다. 여 수녀 덕에 이곳에 병원과 유치원, 학교가 들어섰다. 삶의 3분의 1 이상을 우간다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여 수녀가 제32회 아산상 대상을 받게 됐다.
제32회 아산상 대상을 수상하게 된 여혜화 베네딕다 수녀가 우간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 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처음부터 모든 게 쉽지 않았다. 여 수녀는 “현지인들의 마음을 얻는 일조차 어려웠다”고 말한다. 지금이야 면역력이 생겼지만, 말라리아에 걸려 죽을 뻔했다.
“주민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
역대 전염병 중 가장 치사율이 높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무섭게 퍼질 때도 한결 같이 자리를 지켰다. 이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우간다에서 조용히 봉사하며 삶의 마지막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 수녀는 1993년 우간다 파견을 자원했다. 친가와 외가를 합쳐 신부 6명, 수녀 14명에 달할 정도로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18살에 성직자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구에 있는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했고 수녀회가 유학을 추천했다. 필리핀 성 바오로대학교에서 간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대구로 돌아와 파티마병원에서 일하던 중 1984년 소록도병원에 갔다. 이 때 “평생 봉사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손을 거쳐 우간다 진자에 병원과 유치원, 학교가 생겼다. 1995년 세워진 성 베네딕도 헬스센터는 일종의 병원이다. 산부인과·치과 진료 등을 책임진다. 여 수녀는 “출산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에서는 출산이 그 어떤 병보다 위험하다. 생명을 살리는 일이 가장 우선”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만 해도 의사에게 월급을 줄 형편이 안 돼 간호 인력만으로 꾸려갔지만 차차 자리를 잡았다. 잘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환자가 하루 평균 200여명 이상 몰린다.
여혜화 수녀. 사진 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시설 부족으로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딱해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열었다. 700명 넘는 학생이 다닌다. 학비가 우간다의 다른 학교보다 30% 이상 싸다. 형편이 어려우면 안 받는다.
그동안 우간다에 파견된 수녀 대부분이 의무 파견 기간(4년)을 채우고 돌아갔지만 여 수녀는 홀로 남았다. “돌아갈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는 게 여 수녀 얘기다.
아산상 의료봉사상에는 19년 간 파키스탄 사막에 종합병원을 세우고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며 인술을 실천해온 민형래(54·사진) 원장이 선정됐다. 민 원장은 2006년 지인이 후원해 준 종자돈을 7년 간 4억 원으로 불려 2013년 신생아실과 수술실, 검사실, 50여개 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인 차초로병원(Love & Trust Hospital)을 열었다. 매일 100여명의 환자가 이곳을 찾는데 10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로 치료해준다.
사회봉사상은 장애인·노인·노숙인 등을 위한 복지시설을 세우고 84년 간 소외 계층의 보금자리가 되어준 사회복지법인 성모자애원(대표 곽지숙 수녀·사진)에게 돌아갔다.
제32회 아산상 의료봉사상을 수상한 민형래 원장. 사진 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이 수여하는 아산상은 1989년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단체를 찾아 격려하자는 뜻에서 제정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25일 서울 송파구 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홀에서 열린다. 대상·의료봉사상·사회봉사상·복지실천상·자원봉사상·효행가족상 등 6개 부문 수상자 12명(단체 포함)에게 7억70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여 수녀 상금은 3억원이다.
제32회 아산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하게 된 사회복지법인 성모자애원의 대표 곽지숙 수녀. 사진 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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