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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세하락? 총선 끝나고 5월에야 알 수 있다

동션샤인 2020. 4. 13. 11:54

부동산 대세하락? 총선 끝나고 5월에야 알 수 있다

-가격 내린 절세 매물, 상반기에만 유효
-청약 열기 여전히 뜨거워..잠재수요 입증
-서울 말고 수도권 여전히 상승세

헤럴드경제 | 입력2020.04.13 10:23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억대가 떨어진 가격의 실거래가 신고가 올라오자, ‘부동산 시장 하락론’이 나오고 있다. 실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줄고, 한국감정원의 주간단위 매매 시장 통계도 강남권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 흐름이 ‘대세 하락’까지는 아니라고 말한다. 4·15 총선이 끝나고 5월 상황을 지켜봐야 흐름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경 [헤럴드경제DB]

▶가격 떨어진 급매, 일반 매물 아닌 절세=먼저 ‘강남 집값 수억원 하락’을 불 지핀 매물들이 주로 보유세를 줄이기 위한 절세 매물인 것을 이유로 들었다. 보유세 증가가 부담스러운 이들이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되는 양도소득세 중과 혜택을 받기 위해 매물로 내놓은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3.3㎡당 1억원에 거래되며 화제가 됐던 반포동 대장주 아크로리버파크 84㎡(이하 전용면적)는 최근 보유세를 줄일 목적으로 26억80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절세 매물은 일반 급매물이 아니라 시점이 정해져 있다”며 “시장에서 이를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5월 움직임이 고가 아파트 시장을 가늠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6월 1일 기준으로 올해 보유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해당일까지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지 못하면 아예 1년 더 보유하는 쪽으로 매물을 거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포동 A공인중개업소도 “세금을 도무지 낼 수 없는 처지가 아니라면, 실제 수억원을 내려 투매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며 “일반적으로는 보유세 증가분 수준인 1억~2억원의 하락가로 매물을 내놓고 그 가격대에 안팔리면 세제 혜택 이후 시점인 6월에는 거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청약 시장 여전히 과열, 대기 수요 많아=‘대세 하락’을 논하기엔 여전히 새 아파트를 향한 청약 열기가 뜨겁다는 점도 예측을 조심스럽게 한다. 실제 청약 시장은 비규제지역은 수도권은 물론, 분양가 9억원 이상으로 중도금 대출이 불가한 강남권에서도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비규제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천은 최근 힐스테이트 부평이 487가구 모집에 4만1048명이 몰려 평균 8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분양만 2600여가구에 달했던 검단도 역대 최고 청약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검단우미린에코뷰는 270가구 모집에 7346명이 몰려 27.2대1의 평균 경쟁률로 집계됐다.

‘현금부자 무주택자’의 존재감도 여전히 높다. 신반포 15차를 재건축한 르엘 신반포는 전 가구가 분양가 9억원 이상이었는데도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124.7대1를 나타냈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아직도 청약에 의한 분양 가격은 매력적이란 확신이 있는 것”이라며 “분양가 아래로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예상을 하지 않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아파트 가격 추이, 서울 말고 여전히 플러스=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플러스라는 것도 ‘하락’보다 ‘보합’에 방점을 찍는 이유다.

한국감정원의 4월 첫 주(6일 기준) 주택 시장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주간으로 2주 연속 하락세지만, 노원(0.03%), 도봉(0.03%) 등은 여전히 오름세다. 무엇보다 경기(0.17%), 인천(0.29%)은 상승폭이 줄었지만,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안산(0.48%), 군포(0.48%), 구리(0.46%)는 개발 호재 기대감에 그보다 상승폭이 높다.

이재국 교수는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으나, 사실 주간으로 0.1%만 상승해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상승세가 줄어든 것은 맞지만 하락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현 상황보다는 총선 이후 거시경제 움직임에 따라 부동산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로선 교통이나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은 여전히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부동산 시장도 경제 상황을 따라가는만큼, 선거 이후 실물 경기 침체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에 따라 향후 부동산 시장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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